농밀한 잿빛 하늘로 부터 시작된 빗물이 차유리를 향해 돌진한뒤 스스로 파열 한다

불규칙 적인 교집합 처럼 크고작은 몽글한 빗물이 재빨리 사선을 그리며 한쪽으로 쓸렸다 사라지는 장면을 목격 하는것..

괴괴하게 펼쳐진 흐린 하늘과 적지않은 양의 빗줄기가 타지로 가는 여행에 동행하는 것..

시선이 멈춘 차창 밖으로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가로등과 교목들이 비바람에 조용하게

자극되고 있는 그때 

나는 목적지로 향해 가는 어느정도의 시간 만큼은 좀처럼 가질수 없는 휴식과 태만의 체험을 희망 한다.

 



Photo By 갓잡은생선-I Phone 3GS  "Rainy Highway"

 



무겁게 흐린 하늘, 재빨리 떨어지는 빗물, 손에든 중형 싸이즈의 칸타타 캔커피..

그리고 오늘의 흔하지 않은 이시간을 위해 심어놓은 모 민영방송의 다큐를 돌렸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그들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될 수 있었으므로..

 

아..  오랫만이군..

내가 좋아라 했던 Rocker들이 이제 50줄을 바라보며 전설이라는 명찰을 달고 등장 하고 있다

이야기는 그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죽바지와 징이 박힌 부츠와 펜다 기타를 들고 시대의 저항과 젊음의 기운을 헤비한 Rock 음악으로 연주 했던

그들의 번영과 쇄락과 부활에 관한 이야기다

그래..  맞다

그런 번영의 시대가 있었다

 

 

 

 

 

  

음악으로 더이상 즐겁지 못했던 그들의 슬픈비애

식솔들의 건사를 위해 사자갈퀴 같은 머리를 잘라내고 코메디같은 현실앞에서 웃어야만 했던 

그들의 결정 뒤에는 뼛속깊이 각인 되어 있는 Rock에 대한 본능이 있었다

죽음의 직전까지 몰고 갈수 밖에 없었던 꼬장꼬장한 그들의 고집

5공의 막바지 였을게다..

일찌기 그때의 나는 스스로 활기찬 소년의 얼굴을 하고 입시의 머리 아픈 표류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음악듣기의 습관을 몸에 농축시키며 어려운 선택의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이들의 음악을 들으며 상쇄 시키고 있었노라 자백한다

그만큼의 세월에 나이가 들어 세월의 터울 만큼이나 동시대를 관통했던 그들과 나는 

비슷한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었을 것이다

 

 

 

시나위, 백두산, 부활..  

 

 

 

 

 

 

 

신대철, 김도균, 김태원..   헤비한 음악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그들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 였다

아직까지 해야할 것이 남아 있었으므로

살기위해 머리를 깍고 코미디 프로에서 웃겨야만 했던 그들의 눈빛은 결코 죽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에게는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있었으므로..

세월이 그만큼 흘러 Rock의 전설이 된 그들은 아직도 그시대에 살고 있다

나도..

아직 그시대를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구의 말처럼  Rock Will Never Die.

무었이든 지켜 낸다는것은 박수 받아 마땅한 일

끝까지 지켜낸 그들의 고집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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