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그랑~

 

500원짜리 동전 하나가 화려한 몸통을 가진 기계 안으로 떨어지고

전주가 흐른다

40년 넘은 손과 발.. 그리고 몸뚱아리를 가지고 있지만

세포 하나하나에 촘촘히 새겨진 딴따라적 혼은 어쩔 수가 없다

동네 중간에 있는 동전노래방에 가서 한곡 땡겨야 직성이 풀리는

대략 난감한 생선인 것이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Micheal Buble의 음성이나 노래 부르는 이 선수를 딱히

좋아라 하지는 않지만 표현할 수 없는

어떤 "끌림"이 있었다고 본다.

그래서 40년 넘게 먹은 목청으로 불렀다. 생소한 이 노래를.

   자  에부리바디~~    같이..     

 

     

 

 

                                               

 

 

 

 

 

 

 

 

 

 

 

 

 

생각을 끊고 사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생각 없이 사는 놈이 되어 버린거다.

생각 없이 살면서 생각없이 이 선수의 노래를 듣는데 

뜬금없이 한쪽 눈깔에만 눈물이 질질 흘렀다(수차례 징후가 보였지만..)

주먹 하나가 꾸-욱 꾸-욱 누르는 통증 때문에 병원에 가 봤더니

한쪽 눈깔 "녹내장" 인지 뭔지가 있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수술을 하란다.

수개월 동안 입에 단내 나도록 미친놈 같이 뛰어 다녔던 

일의 수확기가 코 앞인데

일도 슬럼프고 눈깔도 지랄 이고

쒸파~  고담시의 닥터들을 믿을수가 있어야지~

 

총각때 마눌 꼬신다고 표시나지 않는 애꾸가 되어 버린 한쪽 눈깔 때문에

라이방을 붙이고 사는데

십수년 만에 또 그 눈깔이 말썽인 것이다.

?~   

술을 해도 밝은 대낮 에는라이방을 붙이고 살아야 된데나 뭐래나~

 

 

 

진절머리 나게 생각이 없어 보이지만..

멍청하진 않다.

 

 

 

 

 

수술을 하면 한쪽 눈깔 에만 질질 짠물이 흐르는 해괴 망측한 포쓰를

모면 할 수 있단다.

이참에 600만불 싸나이나 쏘머즈 할매 같이 범 사이보그적 자태로 

세상을 보는 눈이 ReSetting 될 지도 모르겠다.

 

수술 하면 괜찮단다.

레이저로 지직~ 메스를 대고 휙- 도려내면

괜찮단다.

아프지 않단다.

 

 

 

확~   해 버리기로 했다.

 

 

 

 

 

 

 

 

 

 

 

 

 

노래가 끝났다.

빵빠래가 울리고 "좀 더 노력 하시면.. 어쩌구 저쩌구"..

이따위 명랑한 비웃음이 모니터에 찍혔더랬다.

기계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 분명 하다.    ㅍㅎ

 

 

몹씨 아프겠지만..

 

여튼

도려 내면 괜찮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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