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그날

심한 음주가 있고 나서

격렬한 비참함에 참을수 없었던 나는

두려움과 몹씨 비통한 심정으로 성적 악습을 되풀이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음주 후에 습관처럼 걸었던 Playlist 를 찾아서 돌렸다

그래

이들의 음악 정도쯤 되면 홀로 있을때 적당히 친한 친구로

잠 못 드는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겠다는 결론 이었다

비틀 거리며 들어간 샤워 부쓰 안에서

아주 긴 샤워를 했었던 것 같다

수도 없이 많은 빗물이 내 머리 위로 떨어졌다

적시는 수많은 빗물들은 수치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말들과

상처들로 재생산 되고 그것들은 내 속에서 알수없는 형태로

무섭게 꿈틀 대며 반복적 으로 재생 되는 것을 나는 괴로운 심정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기나긴 빗물도 새카맣게 타 들어가고 있는 나의 심장을 진화 시킬 수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한기를 안고 부스스 눈을 뜬다

아마도 샤워후에 몸을 닦지 않고 그대로 쓰러져서 잠이 들었던 것일테다

흐릿한 대형 벽면 모니터에 달린 스피커로 부터 간헐적 으로 들리는 환청이

나선형 계단을 타고 뚜벅뚜벅 내려 가서 당도한 그 곳은

이미 재가 되어 버린 나의 심장

그곳에는

37.2℃ 의 온기 어린 심장을 가진 내가 아닌 -37.2℃ 로 얼어버린 차디찬 심장 두개가

비탄의 모습을 하고 놓여 있었다

 

 

 

시선앞에 흐릿하게 펼쳐진 화면

오한을 느끼며 환청 같이 들렸던

슬픈 기억의 중간이 되어 버린

이들의 소리..

Always And Forever..

 

 

 

Always and forever--Pat Metheny & Anna Maria Jop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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