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봄.

 

 

 

 

 

 

 

  Dear 이세상 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

 

 

 

 

 

 

끝없이 꺼져 내려갔던 1인용 캡슐에서 소식 전합니다.

 

 

 

 

 

 

  

한기에 잠이 깨버렸습니다

창문을 닫고 잔다는 것이 그냥 잠이 들었었나 봅니다

반쯤 내려진 블라인드 아래로 소박한 장마 비린내가 확연 합니다

세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잠수함이 스스로 수면위로 올라와 버렸는지

반수면 상태에서 한기 섞인 비냄새가 비몽과 사몽 사이를 힘겹게 오가고 있던차에

부어터진 눈으로 부터 희미한 순수가 삐죽 거리며 깨어 납니다

아.. 참 징하게 사랑스러운 아침 입니다

이미 동쪽으로 부터 스믈스믈 올라온 아침이 "안녕" 하며 인사를 하는것 같았습니다

 

안녕.. 하십니까

저는 안녕 합니다.   아니 안녕하진 못했지만 오늘은 안녕 할랍니다

 

둔탁한 권태로 몸이 무거웠지만 열려진 창문의 블라인드 아래로 펼쳐진 아침을 보고 싶었습니다.

아찔한 진동의 빛과 아침이 목감기로 떡이된 육신에 모호하고 생경한 물빛을 만듭니다.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확인된 아침을 시선속에 거두고 나는 반대쪽 아파트동 앞에 볼품 없는 

소규모 나무들과 잡풀들이 뿜어내고 있는 계절의 핵을 봤습니다..

그 볼품없는 잡풀과 몇그루의 나무를 4차원 속에 놓고는 입덧처럼 비릿한 현기증을 느꼇나 봅니다.

 

  

 

 

 

사랑하오..? 웅? 늑대 두마리가 부르고 있는 이노래..    선연한 아침 햇살이 충만한 지금 대충 어울리고 있습니다

 

 

징하게 아름다운 아침 입니다.

캡슐에서 이제 내려야 겠습니다.

해치를 열고 근경에 보이는 뭍으로 걸어가면 됩니다.

꺼지는 동안 안주로 섭취했던 고집과 오만과 아집..

안주머니 속에 꼭꼭 잔득 넣어놓고 땅콩 처럼 입속으로 털어 넣었던

오해 따위들은 이제 캡슐 에다 두고 내리면 됩니다.

1박2일 동안 구름과자를 먹지 않아서 그런지.

아프면 어쩔수없이 금연할 수 밖에 없는 이넘에 얄팍한 의지 덕분에

그저깨 부터 따끔하던 목이 오늘은 좀 덜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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