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중간에 있는 크렁한 구름 하나가

대지를 밟고 서 있는 나에게로 근접했다

구름은 대지와 만나 바람이 되었고

바람은 하나의 소리가 되었다

 

 

 

 

 

 

 

바람 속에서 너의 소리가 들려와 참을 수 없는 나

 

 

 

 

 

 

소리는 미로처럼 펼쳐진 황량한

내 삶의 굴곡들에 혈류를 만들고

그 혈류에 섞인 소리는 선홍빛 온혈과 하나가 되어

우리는 뜨겁게 한덩어리가 되었다

차마 떠올리지 못한 그해 봄날의 잔상들이

무심하게 맑은 하늘에?뿌연 담배연기로 그려지고 있는 지금..

춘풍에 문득 너의 소리가 들렸다

 

쇳소리가 섞인 너의 음성 막 웃었던 너의 웃음소리

너의 냄새가 바람속에 묻어나

 

미칠것 같은 오늘...

 

 

 

 

 

 

 

 

 

 

photo by 갓잡은 생선 my I Phone 20101026

 

 

 

 

 

 

 

 

 

미로의 끝과 끝에 서서

손한번 잡아 보지 못하고

서럽게 무너질 수 밖에 없었던 우리

무심히 맑은 하늘 아래

비틀 거리는 바람 속에서

너의 체취가 묻어나

적당히 슬펏던

갓구운 생선 한마리

그리고

손가락에 붙어 있는

생뚱맞은 엣세 라이트 한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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