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받을 건덕지 하나 잡지 못한채

비참과 비관으로 꽁꽁 얼어 있던 그 해 겨울 이었겠군요

깡마른 겨울 하늘아래 황량한 바람을 맞고 쓰러져 있던 한 사내가 떠올랐습니다.

오래된 곰팡이 냄새가 났던 최저의 여인숙 이었지요

새우깡을 까놓고 소주 세병을 비우고는 촌스러운 벽지가 발린 작은 창가로 희미하게 비치던

초저녁의 어스름한 황색 태양빛을 보면서 죽음의 실체를 몸소 확인 하려 했던

끔찍했던 그날 이었을 겁니다.

구형 모토롤라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몇곡의 넘버들을 취기와 함께 무한 반복 해서 들었던

노래들 중의 하나 였답니다.

 

 

그 노래가 듣고 있는 이노래 였지요

 

 

 

 

 


 

 

   

  I Need You-America

 


 


 

 

 

 

 

 

 

 


 

어제 꽉 막힌 교통체증 중간에서 무심코 돌린 라디오 채널에서 키스자렛의 마이송이 끝나고

연달아 이노래가 나왔던 겁니다.

 

 

 

 

잘 있지요?

생서니도 잘 있습니다.

 

돈 되는건 겁없이 무조건 덤비는 생서니가 쏘아올린 작은 공

그 공이 성층권을 뚫고 뜨거운 태양으로 직행 하는 것을 보기 위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생서니는 달리고 있습니다.

인정 받고 박수 받으며 잘 하고 있습니다.

뭐든 잘 하는 섹쉬한 그대의 떨묵이 랍니다.

아마도 그때의 끔찍한 기억들이 말입니다.

그대가 믿고 기다려준 생서니로 진화되기 위한 놀라운 계획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그 계절의 기억들이

생서니를 강하게 키워줬던 겁니다.

 

 

1977년 조폭스런 교련복 차림의 외삼촌이 다리떨면서 불렀던..

그해 어느날 시장기가 엄습하고 꽉찬 오줌보도 무시한채 보냈던 몇시간의 댓가로

기특한 계약서를 두장 이나 받아 냈던..

그 삼촌의 나이보다 곱절을 더 먹어 버린 생서니가 나즈막히 따라 불렀던..

어제 들었던..

 

만감이 엉켜 있는 생서니의

 

 

 

겨울 가을 노래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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