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

리어카로 이사짐을 몇번에 걸쳐 실어 나르면 굳이 용달차를 부르지 않아도 되

까까머리 녀석 두덩이에 털나기 시작하면서 부터

혼자 터득한 각개전투 방식의 생존 노하우야

그리고 후배 녀석들 이나 친구 녀석들을 막걸리 몇통과 짜장면으로 꼬시면 저렴한 일꾼을

대신 할 수 있다는 묘책도 알고 있었지

애물단지 음반이나 책 따위들을 박스없이 꾸려낼수 있는 간편 Delivery 노하우 까지 확실히 터득하고 있었던

그날이야

 

 

 

 

 

 

 

 

 

photo by James B   at Flickr        

 

 

 

 

 

 

 


그해 겨울로 가던 길목

그날도 오늘같은 가느다란 비가 부슬 거리며 내리고 있었지

이사를 밥먹듯이 다닌 녀석

드뎌 주방과 방 한칸 짜리 기름보일러 가동이 가능한

전셋방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던 거지

줄곳 혼자 밥끓여 먹고 다녔던 그 녀석

스물 다섯살이던 그날 이야

 

 

 

 

 

 

                                                                                                               

 

 


부탁했던 리어카가 도착하고

몽실몽실 꾸려놓은 짐을 올리고 있을 그때

옆구리에 분신같이 차고 다녔던 워커맨에서 축하곡 인듯 뿌연 선율로 구슬펏던 음악

첫번째 전셋집으로 이사 하면서 머릿속 깊숙히 교차된 만감에

기어이 콧잔등 알싸한 눈물을 훔쳐내게 만들었던

그 아우성..

 

 

그날 귓구녕을 타고 녀석의 가슴팍에 획실하게 팍~ 하니

꽂혔던 그 육중한 외침

 

그래

바로 이거였어  

 

 

 

 

 


어떤 공포와 갈망의 80년대와 90년대를 살아낸 녀석 에게서

귓구녕을 타고 가슴속 으로 파고 들었던 이런류의 음악들은 말이야

듣는것 만으로 치부 하기에는 너무나 절절한 녀석 삶의 또다른 모습 이었지 ㅋㅋ


마치 빵과 소금으로 대표 되는

녀석이 생존 하는데 당근 필요한 공기 였고

똑똑한 정신머리와 맑은 눈을 가지고 살아 가고자 했던.

한 젊은이를 무던히 지탱해 주었던

녀석의 에너지 였고

몰핀. 이었노라

자백 하는거야

 

 

 

 

 

 

 

 

 

 

 

 

비   오네

우리

그리움은 놓치지 말자


 

 

November Rain-Guns N Roses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