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커피를 오전에 다섯잔 이나 마셔버렸다.

지극히 불친절한 그 여인이 급하게 저어온

일회용 컵의 내용물이 그랬으며

사약과 다름없었던 블랙커피

한국으로 시집온 중국교포가 만들어준 닝닝한 중국산 커피..

마지막으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카푸치노 역시

 

 

 

 

 

 

세상이 맛이 없는 건지

내가 맛이 간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불안했다.

 

 

 

 

 

 

 

 

 

호수 중간에 떠있는 배에서 비롯된
노의 파장은 조용히 길고 멀리 퍼졌다.

어쩌면 나의 과거, 현재, 미래도 이 노의 파장같이

밋밋한 굴곡으로 나타 났다 사라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알수 없는 호수의 평온은 불안했다.

 

 

노같이 밋밋한 일상 속에서 나는 오늘 갑작스런 불안에

휘잡혀 비틀거렸다.

평온해 보이는 호수에 몰아친 폭풍후 위에 은닉 되어 보이지

않는 비참과 별리.. 끝도없는 굴복과 공포가 되풀이 되고 있었다.

 

나는 노를 버리고 호수를 탈출할 수 밖에 없다.

 

 

얼마쯤 걸었을까...

내 앞에 놓인 끝도 없는 길을 만났다.

으르렁 거리며 버티고 서 있는 야멸찬 겨울을 안고 지쳐있는 나에게 그 길은 물었다.

너는 이 길을 걷지 않거나 못걷게 될지라도

이 길을 걸어 갈것인가..?

옥죄인 물음에 차마 대답을 찾을수 없었던 나는 쓰러졌고

나는

두려웠다.

 

 

 

 

 

  

오늘

갓잡힌 생선이 된 나는

불안한 하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났고..

거기서 힘들게 버티고 서 있는 불안한 예감의 공포를 만났다.

 

 

 

 

 

 

 

 

 

 

 

 

그러니까..

 

오늘은

.

.

.

. 

힘들다

 

 

風の谷のナウシ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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