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2013년 4월16일 21:30

 

 

 

 

오늘 이군요..

내 가슴속에 거칠게 새겨진 어떤 새김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 모질고 황폐한 바람소리들이 빗물 같이 스며들었던 그때 말입니다.

사막이 얼고 북극과 남극이 녹아 버렸던 그때..

희미한 갓등아래 서로의 눈빛이 안주가 되어 한잔 술에도 여지없이 흔들렸던

우리들이 있었습니다. 모든것이 까르르 재미있는 모습이 되어 마주보는 서로의 눈빛 주위를

희미하게 떠돌던 미소들 마저 사랑이 되었던 그때가 있었겠습니다.

이제는 얼어 붙은 사막 한가운데 외로운 한그루 나무가 되어 따로 똑같이 서 있는 겁니다

눈치가 없었거나 눈치를 못챘거나 그래 어차피 우리들은 목격 할수 없었지만 이제야 겨우 만난 것인데..

공기중에 떠도는 먼지로 만나 헛된 세상을 떠돌아 다니다가 이제서야 겨우.. 

이제서야 겨우 만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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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겁의 스침 속에서 

이제서야 겨우 사람의 사랑을 하고 있을 뿐인데..

 

 

 

 

 

 


 

 

 

 

 

그리고 또 세월이 지날 겁니다.

서서히 북풍이 불고 남풍이 불어서

끝나지 않은 이별노래에 익숙해진 서로의 가슴속 정 중간에 늘 황량한 바람만이 머물다 갈겁니다.

결국 흔해 빠진 이별 여행, 그럴싸한 인사 하나 나누지 못한 채

그저 모든 것을 가슴에 묻고 서로 앞에 놓인 길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터벅터벅 걸어 가겠지요

나 역시 이런 사랑 따위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 결국 

한줌의 추억도 남겨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 했었지만

그럼에도 언젠가 우리 생이 마감 되는 어느날 

결국 무었인가 채워주지 못했던 빈자리 하나 찾게 되는 어느날

급기야 얼었던 사막 한가운데 따뜻한 햇살 비추고 눈이 펑펑 내린 북극과 남극의 하얀 대지위를 홀로 걷다가 문득

당신 모습을 떠올릴수 있을까요..?

사각사각 거렸던 그때 우리 젊은날.

사랑 밖에 할 수 없었던 아름다웠던 기쁜 우리 젊은날 들을 다시

그려낼 수 있을까요.?

 

 

 

 

 

 

 

 

 

 

 

 

 

 

 

내마음 속에 박힌 그대의 모습

내마음 속에 비친 내모습

영원히 지워 지지 않을

그때의 모습이 명징하게 박혀 있는 그날 입니다

오늘이 그런 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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