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빛 구름이 낮게 깔린 아침에 동화사로 향했다

새벽내 숙성된 대기를 허파속으로 집어 넣으며 푸른 아침을 맞이 하는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


이윽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향하는 세단속 으로 깔리는 음악 소리들이 꿈 속의 환영 처럼 걸어 나오고 

그 환영들 속에서 천연덕 스러운 기억들도 같이 걸어 나오고 만다.

그 꿈같은 기억들이 눈과 귓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갈때 나는 연어같이 단숨에 물을 거슬러 올라

죽을지도 모르는 시간을 거꾸로 뛰어 오르며 입속에 흥건한 추억하나를 통채로 바친다

그것은 달콤하고 치명적인 유혹.

안개 깔린 산길 속에서 떨어지는 꿀물을 잊지 못하며 매달려 있는 미련한 곰 처럼

잊어버리면 안된다는 듯이

필사적으로.

온몸에 상처 투성이의 연어가 미련한 곰이 되어 뚝뚝 떨어지는 기억속에 매달려 있다

참으로 황량하고 눈물겹고..

엿같은 현실.

 


아.   눈물 겹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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