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6.08.23:48

 

 

 

 

 

 

 

 

 

 

 

 

 

 

 

 

공기의 촉감은 대충 차갑고 희미했다

소리가 없고 온기가 없는 스물여덟평짜리 집의 냄새는

나름 참 익숙한 공기 임에도 난감하고 부드러운 거부감 이기도 하다

아무도 없는 이 집의 급작스러운 분위기가 친숙하지 않았던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술을 찾기 시작 했다

Keeping해 놓은 국산 Whisky가 조금 남아 있었던것 같다

 

 

 

 

 

 

시간의 진행과 다음날 아침에 나타날 지도 모르는 알코올성 숙취의 우려에도 아랑곳 없이

나는 빠른시간 술의 세계에 빠져들 가망성이 많다

구식 엠프와 연결된 턴테이블에 오랫만에 LP를 올려서 돌리고 싶었다

번거로움과 귀차니즘으로 멀리 할 수 밖에 없었던 나의 습관 이기도 한 이 모습은

이제 가끔씩 진행해 보이는 늙은 가장의 나름 진솔한 모습이다

벽에 널려진 LP는 이제 플라스틱 냄새 보다는 오래된 책 냄새로 누렇게 진하다

왼손으로 꺼낸 검정색 LP판에 새겨진 표면의 잔금은 이제 금빛에 가깝고

한쪽 구석에 꽉채워 지지 않은 칸에 비스듬히 있는 라이센스 음반을 하나 골랐다 (의도적 이기도 하지만..)

 

 

 

 

 

 

 

 

 

 

 

 

 

 

지지직 지지직..

 

이건 한곡만 줄기차게 들었던

 

 

 

 

 

 

 

 

 

 

 

 

 

 

 

 

 

 

 

 

Nessun Dorma-Luchiano Pavaroti

          Lately-Stevie Wonder

 

 

 

 

 

 

 

 

 

 

 

 

 

그의 음성과 이 타이핑과는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동기화 되며 오버랩 되는 화면들은 막을수 없다

떨쳐 버릴 수 없는 이야기들 이다

유복치 못한 집안의 유아기와 충격적인 유년을 보낸 그 소년과 

해맑은 미소 뒤에 성성하고 능숙한 청년의 얼굴과

친숙하고 단란한 가장의 모습 그리고 이런 홀로된 시간을 애써 찾아 즐기는 중년의 모습까지

한잔의 싸구려 위스키에 취할수 있는

친절해 보이는 중년의 한 인간과 거짓말 같이 멀쩡한 생선 한마리가 친절하게 주거니 받거니 하며 

가파르게 올라온 시간을 내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니까.. 

 

지금의 생선과 알코올과 음악과 Typing은 지나간 시간과

앞으로의 생선이 맞닥뜨릴 만만치 않은 외부 세계를 맞이 하는 정직하고

예의 바른 준비 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

타인에게 전달 불가능한 희안한 결정들을 알코올과 함께 섞어가며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복잡한 어/떤/것/들을 진정으로 

쓰고 지우고 또한 느끼고 만지고를

반복 하고 있다   

 

 

 

 

 

 

 

아 취하네.  

 

 

 

 

 

 

 

 

 

이제는 잠들 시간.

 

 

 

 

이제는 죽을 시간

 

 

 

 

다리에 표시된 양말 선이 허벌 피곤해 보인다

 

 

 

 

이시간 잠못 이루고 있는 왕자님들 공주님들..

잘 죽고 잘 태어나야 된다

 

 

 

 

 

 

 

 

 

 

 

Bye~

 

 

 

 

 

 

 

 

 

 

 

 

 

 

 

 

 

 

죽자.     Goodnight~.

 

 

 

 

 

 

 

 

 

 

 

 

 

 

 

 

 

 

 

 

 

 

 

 

 

 

 

 

 

 

 

 

 

 

 


 

 

 

 

2012/11/26

강서방의 절친이 오늘 하늘 나라로 갔다

강서방은 아이같이 울먹였고

우울증을 달고 자살을 택한 마흔두산 먹은 나이든 총각의 죽음에

지금 나는 기묘하게 차분하다.

 

나는 이 감정의 근원을 안다.

 

 

 

 

 

잘가.   진욱이.    너 외로웠구나.!

 

형은 너 처럼 참을수 없게 외로운게 뭔지 알아. 

너의 선택을 존중해.                이해해     근데 너무 빠르다. 짜씩.   

 

일루와 안아주께.           [토닥.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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