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좋아좋아 오랫만 이야

 

 

 

  

 

 

 

 

 

광역시 달동네 그곳을 기억한다

시와 장소에 아랑곳 하지 않고 지가 취하고 싶거나

감춰진 예혼과 감수성을 끄집어 내고 싶을때 

나에게 삐삐질과 전화질을 서슴치 않았던 

그때의 J를 나는 기억 한다 

맥주 냄새와 기름냄새와 알수 없는 냄새로 찌들린 필젠호프를 기억한다

취기로 알싸 했던 그날따라 J의 유난히 차분하고 촉촉한 눈망울과 

땀이 송글했던 콧잔등을 기억한다

그해 거의 한달동안 계절 이라고는 여름 밖에 없다는 느낌이

들던 열대야의 어느날 밤

술집앞 작은 공원에서 취기어린 얼굴을 마주 하고는

구식 Sanyo Walkman 으로 플레이된 이노래를 귓구녕으로 한쪽씩 꽂고

궁핍하고 찬연한 여름밤을 보냈던.

키가 작았지만 거인 이라고 불리던. 

이선수의 노래 또한 기억 한다

 

 

 

 

 

 

 

 

 

 

 

 

 

 

 

이봐 J.   사람이 사람을 죽도록 그리워 하며 산다는건 죄악 이라고 생각 하지 않니? ㅋㅎㅎㅎㅎ

내가 요즘 그래.   내가 요즘 이러고 살아.  

아냐. 아마도 평생 이러고 살것 같다구.  ㅎㅎㅎ

 

 

 

 

 

 

 

  

 

 오랫만에 들으니까 어때?   괜찮지 않니?

 

 

 

 

 

 

 

 

잊혀지는 것도 좋겠어.     

우리 삶에서 흔히 있는 상황 이라구.   난 괜찮아    그리움을 완성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니까.

  

 

 

 

 

 

 

 

 

 

 

 

어느날 베란다 한켠에 먼지 쌓인 오래된 비닐 봉다리 속에

테이프 하나를 발견 하게 된다

낡다 못해 부서져 버릴것 같은 종이 테이프 자켓은

그 많큼 먹어 버린 세월을 품고 애처롭게 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단번에 1000cc 쌩맥을 들이켰던 J가 술김에 선물 했던 

지구 레코드 테이프가 있었겠다

 

듣는것도 까다롭고 자빠졌던 생서니가 특별히 좋아 했던

작은 거인 김/수/철의 노래

 

 

그리고 다음날 퇴근 무렵 

집근처 도서관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나즈막히 따라 불렀던 노래

너를 멀리 흘려 보냈네..  나는 어디로..  난 어디로..가는걸까.  

이거 내 청춘의 애달픈 속성들이 꽉차게 뭉쳐져 있는 노래 아닌가.

   

우물쭈물 괜실히 뜨거운 멀미의 느낌이 들어서 끝까지

다 부르지 못한 

.

.

괘/씸/한 노래

 

 

 

 

 

 

 

 

 

 

 

 

 

 

 

 

 

 

 

 

 

 

 

 

 

 

 

 

 

 

 

 

 

 

 

 

 

 

 

 

 

 

 

 

 

 

 

 

 

 

 

 

 

   난 어디로-김수철(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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