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문을 닫아줘  빛이 필요치 않아

 

더 어두워야 해    내가 나조차 못 보게

 

웃는 네 사진   볼 수 없도록

 

 

 

 

 

난 다시 웃으려    남김 없이 눈물 흘려

 

다시 담기 위해..  남김 없이 버리고 있어

 

 

 

 

 

 

 

 

 

 

 

 

 

 

 

 

 

 

 

 

 

 

 

 

흐릿한 하늘이 내리깔린 고속도로를 달렸다

고정으로 박아 놓은 다섯번째 라디오 채널에서 어저깨 들었던 이 노래가 필연 이라는듯 흘러 나온다

그리고 다급하게 방송되는 태풍 속보가 이어서 달리고

가을맞이 특집으로 상륙 하게 되는 태풍이 반도의 옆구리를 지나 간댄다

싸이즈가 제법 되는 태풍 이군

속보를 듣는둥 마는둥..   나는 어제부터 계속 귓속 저 깊숙한 곳으로 부터 맴을 돌고 있는 이 노랫말을 

태풍 상륙 직전의 도로에 깔고 싶었다.

기왕이면..  스스로 자신이 사랑 스러워 급기야 모든 사랑을 거부 하기에 이른 이땅의 모든 인연들과 

오늘도 작은방에 짱박혀 사랑을 매장 시키고 있는 이땅의 히키코모리들 에게

이 노래를 강제로 귀에 걸어 주고 싶었다.  물론

태풍과 오랫만에 듣게된 구닥다리 노래와는 하등에 상관이 없지만 서도..

싸이즈도 싸이즈 지만 바람도 장난이 아니라는 태풍을 정면으로 맞으며 상관없는 옛날 노래를 듣는것도

멎진 장면이 될지도 모르지. 

 

 

이봐.  어때.   절호의 기회 라구

기왕이면 한 방향으로 부는 초속 50미터 광풍에 너무 사랑 스러워 미칠것 같은 자신을 날려 버려

그리고는 태풍이 지난후에 두눈 똑바로 뜨고 하늘을 보라구

내말 들어.  알았지?

태풍이 지난후에 꼭 하늘을 보라구.   꼭

 

 

 

 

 

 

 

 

 

작별의식-Basis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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