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얼굴도 그냥 타는게 아니다

강물도 그냥 흐르는게 아니다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 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 저문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푸르게 시린 하늘도 그냥 푸른게 아니더라

흐르는 강도 그냥 흐르는 것이 아니고

하늘도 그냥 하늘이 아니더라

아..  저물녁 늙어버린 여름하늘에 싱겁고 어린 사랑 하나가 저물더라

가슴속에 한껏 박혀버린 어린 사랑 하나가 울더라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낸 오늘

바보가 되어버린 사랑 하나가 벙어리가 되어 울더라 

.

.

사는게 그냥 사는게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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