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도 여름 방학때 였을 겁니다.

가방 한쪽 귀퉁이에 널부러져 있던 동전들을 긁어 모아 대구음향사의 한쪽 다락방에 4열 횡대로 도열해 있던

빽판중에서 필자의 예리한 촉수로 부터 간택 되고야 말았던 음반 입니다.

지금은 주인 잘못 만난 인연으로 다른 LP들과 함께 양파 냄새 나는 친척 귀농자의 창고에 보관 되어 있는

가슴쓰린 운명을 가지고 있는 생선의 애장 음반 중에 하나 되시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재기 발랄한 리듬 아닙니까?

그때 400원 주고 구입한 음반 치고는 건질게 참 많았던 넘버들 이었던 걸로 기억 됩니다.

괜실히 슬적슬적 양념 처럼 뭍어 나오는 현악기를 귀에 걸고는 명랑한 심정으로 

뚜벅뚜벅 걷고 싶은 리듬이 아닐 수 없습니다.



 



 

머 전지전능한 구글에다 검색 해서 악기의 이름을 적어 놓고는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처럼

아느척 하려고 했지만 수고 스럽고 귀찮았던 관계로 악기의 이름은 스킵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튼 80년대 뉴웨이브 라는 거대 조류의 파고 속에서 나름 메니아들을 양산 하며 일찌기

본토나 구라파 등지에서 조차 시도 되지 못했던 Smooth하고 Groove한 Jazz의 "선구" 라고 해도

구라나 뻥이 아닌 순수 열도발 휴좐 쨔~즈 입니다.

 

 

 

 

 

 

 

 

 



 

 

이 선수들의 사진들을 보면 에도 시대의 어느 중소도시 저잣 거리에서 봄직한 품바 타령하는

각설이 집단 처럼 보입니다.   그러니까 살짝 기인의 자태들이 느껴지는 시대를 앞서간 선수들 이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던 선수들 입니다.  

 

 

 

 


 



물론 들리는 음악과 걸린 사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엄씁니다 기냥 걷고 싶다는 욕구의 발로로

플리커 에서 무작위로 찾아서 걸어 놓는 겁니다.



 

이게 하도 오래된 음악 이고 선수들도 늙어 빠져서 저작권 저촉 에도

무척이나 자유 스럽고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ㅡ,.ㅡ











생선은 척 하지 않습니다.

유배지인 이곳 티스토리에 재수 없는놈 처럼 사랑 타령 이나 하고 자빠져 있는것 같지만

그것 또한 지금의 "본인" 이고 "나" 아니겠습니까

잠들지 못한 새벽을 건너 뛰고 챙기지 못한 아침 식사가 걸리고

구름과자를 사러 갈때 "반바지를 입고 가야 하나"  "체육복 바지를 입고 가야 하나" 라는

사소한 번뇌에 사로 잡혀 있는 허접한 중년 이지만..   어떻습니까.   뻣뻣하게 굳어버린 생선의

아가미에 심폐 소생술 같은 이런 반가운 사운드를 쑤셔 넣고는 오늘도 "극복"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류의 음악들은 아주 오래전 부터 생선의 먹이가 되었던 겁니다.

 

 


괜찮지 않습니까?       예?   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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