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23 

 

  

 

 

 

 

 

 

있다.  있다.  있다.  있다.  있다.  있다.  있다. 

 

 

오후 8시
시간이 됐다.

구석구석 케럴이 깔리는 도심의 화려함은 마음속 저편에다 고이접어 둔지 오래다

최면에 걸린듯... 

뚜벅뚜벅

왠지 걸음걸이가 무거워 보이는 한무리의 뚜벅이 들이 있다.

 

 

 

 

석탄이 없는 이곳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도심의 채탄장 이다

연병장을 연상캐 하는 공장 마당앞 쓰레기 더미 옆으로

핏기없는 "인생막장"들의 얼굴들이 찌그러진 작업반장의

고함소리 옆에 불안하게 서 있다.

 

 

 

 

신경질 적인 싸이렌 소리는 맵고 아픈 울림으로 하늘을 가르고.

원격조정 되는 Worker들은 착하게 프로그램된 로보트다.

학대받은 개의 등을 하고 있는 워커들에게 몽둥이를 든 작업반장과

똘마니들의 작업시작 싸인은 "욕"으로 시작 된다.

하늘을 튀는 육두문자에 속수무책인 개새끼들..

ㅈ 같은 "인권" 이나 "예의"  "휴식" 따위는 반장집 개의 차지 였다

 

 

잘못이 허락되지 않는 그곳에는 "불관용"만  있다.

 

 

 

 

 

새벽 두시

싸이렌 소리가 마땅치 않다는듯 울리고

워커들은 지척에 있는 배식터로 가서 쓰러질듯 줄을 선다. 이마에 흐른 땀..

헐떡거리는 숨소리는 오늘 따라 더 끈적 거린다  

최소한의 먹을 꺼리는 하늘이 내린 감로수

 

그곳에 순대는 없고 허겁지겁만 있는

멀건 순대국밥 한그릇이 있다.

 

 

 
 

 

 

기계적으로 차가운 컨베어 밸트의 소리에 정신이 몽롱해 지고

땀은 등줄기를 휘어감고

이윽고 숨이 목구멍을 뚫고 나올것이다.

그래도 휴식은 말도 안되는 개소리 라고 작업반장 똘마니는 소리친다.

꼬우면 일하지 말고 꺼져야 되고 꺼지면 그만인 그곳

먼지와 컨베어 벨트 소리와 금속성 욕 지꺼리가 빠른 걸음 으로 떠돌아 다니는 공중으로 

 

38개의 감시카메라가 있다.

 

 

 

 

 

파랗게 아침이 밝아 왔다..

 

오전 여덟시.

날카로운 여우의 울부짖음을 닮은 싸이렌 소리에 맞춰

횡대로 줄을선 워커들앞에 지치지도 않는 작업반장이 커다랗게 서 있다.

탐탁치 않은듯 일당 5만원이 워커들에게 던져진다.

일제히 해방이라도 맞은듯 터벅거리는 발걸음과 함께

구름 과자 하나씩을 꺼내어 문다.

 

댓가는 목욕비가 될것이고,   하나밖에 없는 자식의 학원비가 될것이고

집나간 마누라를 찾아 다니는 교통비가 될것이고

목구녕 씻을 삼겹살 값이 될것이고

잠드는 것을 도와줄 막걸리 값이 될 것이다...

 

 

그들 손에

피가 되고

살이될 12시간의 댓가

일당

 

5만원이 있다.

 

 

 

 

 

 

 

 

 

 

도심 에도 있었다.

손까락이 닫지 않는 도심 한복판의

사각지대...

기어코 개새끼가 되어 버린

인생 막장들의 막장.

 

 

잠들지 않았던 모 택배회사의 새벽

그리고 핏기 잃은 Worker들..

 

푸른색 아침

구름과자와 버거운 입김 사이로 

언젠가 본듯한 아침달이 "참 잘 참았다."

라는 듯 차갑게 둥실 거린다.

  희망없는 희망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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