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비참과 비관으로 꽁꽁 얼어 있던 그 해 가을과 겨울 이었겠군요
깡마른 하늘아래 황량한 바람을 맞고 쓰러져 있던 녀석이 떠오릅니다. 그해 그날
오래된 곰팡이 냄새가 났던 최저의 여인숙 이었지요. 새우깡을 까놓고 소주 세병을 비우고는 촌스런 벽지가 발려 있던 작은 창가로 어스름하게 비치던 황색 태양빛을 보면서 죽음의 실체를 몸소 확인 하려 했던 끔찍했던 그날 이었을 겁니다.
구형 모토롤라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몇곡의 넘버들을 취기와 함께 무한 반복 해서 들었던..
그 노래가 듣고 있는 이 노래 였지요

어떻습니까 요즘은 살 만 합니까?^^
녀석도 잘 있습니다.

돈 되는건 겁없이 무조건 쏘아 올리고 보는 녀석 입니다. 녀석이 쏘아올린 작은 공
그 공이 성층권을 뚫고 찬란한 태양으로 직행 하는 것을 보기 위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녀석은 달리고 있습니다. 인정 받고 박수 받으며 잘 하고 있습니다.
뭐든 잘 하는 섹쉬한 그대의 화려한 녀석 입니다.
돌이켜 보면..아마도 그때의 끔찍했던 기억들이 말입니다.
화려한 녀석으로 진화되기 위한 놀라운 계획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그 계절의 기억들이
녀석을 튼튼하게 키워줬던 겁니다. ㅎㅎ

잘 듣지 않는 기억속의 이 노래
오늘 다시 들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져서 혼났던..
이제는 씨~익 웃으며 듣고 있는..
녀석을 키워준..
화려한 녀석의 가을 노래 입니다.


재미없는 긴 이야기, 긴 노래
들어줘서 고맙습니다.

잘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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