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 티셔츠 위로 입은 야상점퍼의 팔목 사이로
후-욱 하니 냉기가 덧입힌다.
음주나 세속적인 만남이 없는 불토를
어떤식으로 보내느냐를 두고 잠시 달뜬 고민을 하다가
반납일이 지난 책을 택배로 보내고
이름이 재미있어 가끔씩 홀짝 거리며
떠먹게 된 아이스크림(엄마는 외계인 이래나 ㅎ)을 사서 들고는
잠시도 쉬지 않는 다운타운을 지나
뚜벅뚜벅 숙소로 걸어가며 가을을 듣는다.

나의 불토. 흘러가야 할 것은 그저 흐르게 놓아 두고
나도 같이 흘러가게 놓아 두면 되는 토요일 이다.

그저 타박없이 아무일 없이 묵묵히 즐길 일.

오랫만 이야 이런 토요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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