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때 찌든 삶을 위한 돈의 응징과 복수의 처절한 랑데뷰

 

 

태풍이 반도의 옆구리를 관통 하거나 잿빛 하늘이 고마울때

생서니가 애써 이런류의 영화를 섭취해 줌으로 생선 본연의 자태를 유지 보수 할 수 있다는 것을 

생서니는 잘 안다.    

이런 날씨에는 땡땡이가 나를 살린다.

기꺼이 재끼기로 한다.  뒷일은 알아서들 하시고

아무리 봐도 잘 찍어 버렸다.

 

 

반갑다

최저의 삶. 최저의 골목. 최저의 거리

땀내 나는 인간들이 좁은 삶을 도모 하며 살고있는 특별시의 신/설/동.     눈에 익은 거리다

돈,   기름때,  청계천,  복수,  말도 않되는 사랑.. 

절대로 친절할 수 없는 화면이 태풍으로 으르렁 거린날 아무도 없는 인기없는 영화관에 그득 하다

 

개새끼 언젠가는 너를 불태워 죽일꺼야

죽일놈 언젠가는 내가 너를 차로 깔아 뭉개서 다닐거야

 

기덕씨는 이런식 으로 항상 나를 불편하게 한다.    
불편해서 다루기 좆같은 응달지고 곰팡이 냄새나는 그들의 보편적 삶을
당연 하다는 듯이 화면으로 마구 뿌려 댄다.
불친절한 그는 나의 착하고 상식적인 기대를 송두리채 날려 버린다.    
내가 애초부터 그렸던 보편적 영화적 상상을 보란듯이 거세 한다. 

기름때 엉킨 손까락이 프레스에 빠개지고 12미터 높이로 부터 날아오른 다리몽댕이가 부러지고
칼맞은 가슴이 진지하게 사출되고 섬세하게 금형된다
녀석을 버린 어미가 나타 났다
녀석에게는 이제 어미가 하나님 이고,  사랑이며, 존재의 이유다
잔인하다.  그것도 어미와 자식의 사랑을.   이거 절대적 사랑 이잖아
녀석은 이제
돌이킬 수 없다

     

 

 

돈이 뭐죠?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지

사랑

명예

폭력

분노

증오

질투

복수

죽음

 

복수?

그래. 복수

 

 

당연한 말쌈을 이렇게 무시무시 하게 할건 없잖아. ㅎ   돈..  돈이 없으면 사랑도 ㅋㅋ

 

 

뿌린대로 거둔다고 했니?     

이야기는 가파르게 막바지 정점으로 치닫는다

아이는 또 그 절대적 사랑 때문에 처절한 응징을 받는다.  

버림받은 아이가 할 수 밖에 없었던 인간미 라고는 없는 잔인한 영혼에 

강제로 쑤셔넣은 사랑은 이제 누구도 상상 하지 못하는 복수의 랑데뷰가 되어 심장에 꽂힌다

아..  이 탁월한 장치 라니 ㅋㅋㅋ

영화는 구원 받을수 없는 인간들의 구원에 관한 이야기다.  

구체적인 구원의 방법이 잔인(?) 하긴 하지만   

피/에/타.   

 

 

 

 

슬펏다.  아니 슬프지 않았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가슴이 아렸던 그 무엇이 있었다면 

죽은 아들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털실 스웨터를 입히고 흘리는 어미의 눈물도..

죽은 어미 앞에서 미쳐버린 아들의 절규도..

돈 때문에 죽어버린 남자와 복수에 성공한 죽은 그의 어미 옆에 나란히 누워 있는 녀석의 피떡이된 영혼도..

물론 죽은 예수를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의 눈물도 아니었다

내가 슬펐던 것은 말이다

타인이 타인을 구원해 줄 수 없다는 사/실. 

돈이 유일한 실질적 구원의 방법 이라는 현/실.

결국 자신이 자신을 구원할 수 밖에 없다는 불편한 진/실 이었다는 거다

그 방법이 결국 죽음이 될 지언정..

 

 

엔딩크레딧에 깔렸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다. 이 음악

이유는 나도 모르쇄~~

고름이 가득한 이나라에 선물같은 영화를 선사한 김/기/덕 감독

쌩큐.


Ecstasy-Pat Metheny & Anna Maria Jopek

 

 

 

 

 

 

지금까지 섭취한 김기덕표 영화 중에서

가장 한국적(?) 이고.  가장 서민적(?) 이며 가장 덜 불편하고
조금 더 친절한 영화 였던것 같다.    

그래서 구라파 영화광들이 반해 버렸는지는 모르지만..   

그리하야 생서니가 김감독 에게 "황금 광어상"을(황금 도다리가 좋을까?) 수여 하려 하오니

김 감독은 쑥스러워 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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