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6

 

 

 

 

 

 

 

얼마전 쿨 하지 못한 나를 발견 하고부터.. 나를 쿨하지 못한 사람이 이라고 본다면

그게 맞을지도 모른다.

그런 쿨 하지 못한 이유로 그럴바에야 온몸이 타버릴 정도로

Hot 하게 놀아 버리는게 낮겠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그래서 땀을 흘리고 싶었다.

까이꺼 더위를 조금더 정면으로 보는거다.

대단히 뜨거웠던 그해 여름 

바짝 말라버린 모래먼지를 뒤집어 쓰고 말라빠진 목청으로 군가를 부르면서 

연병장을 돌았던 경험이 있다(한 스무바퀴 정도 되었나)

그리고 나서는 수돗가로 미친듯이 달려가서 내뺨을 적시며 콸콸콸 떨어지는 수돗물을 

뱃속으로 넣을수 있는 양 만큼 마셔 버렸던 기억이 있다 

나는 몇일전 그 경험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그 결심을 오늘에서야 실행 했

그것이 작금의 상태를 극복 하는 것과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죽을듯이 울어대는 매미 소리와 뿌연먼지, 뒤집어지고 썩어버린 강으로 부터 일어나는 구역질나는 냄새

혼란 스럽고 뜨거운 철골 구조물 속에서 Cool 하지 못한 나는 Hot 하게 놀았다

누애를 3분지2 정도 자른 모양의 외계인 비행선 같은 구조물 앞에서

드디어 땀을 엄버지기로 흘린다

 

 

 

 

 

 

 

 

 

오후 3시..

컨테이너 밖으로 생뚱맞게 달려 있는 온도계를 본다  키야~  섭씨 40도.. 나는 이온도를 보면서 희안하게도

기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내 영혼의 원환을 느꼈던것 같다

짧지않은 휴가를 빈둥 거릴수 없었던 내가 낙동강이 뒤엎어진 그곳에서 몇일간 일당 알바를 한다고 해서

스타일이 구겨지는건 아니다 오히려 Hot한 내가 되기 위한 멋진 시도가 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간 잘가네.. 

일이 끝나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수도꼭지를 이빠이 틀어 놓고 머릿통을 적신다

이거다

머리를 타고 내뺨을 적신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치유의 강물이 내 얼굴을 적신다

나의 나쁜피를 희석 시키는거다

내 육체속에 들어 있는 지랄맞은 독도 씻겨 내려가는 것이 보인다

벌겉게 달아오른 얼굴에 일그러진 기억들이 박힌다.

좋아.. 밉지가 않아.

나는 샤워를 하고 내 얼굴만큼 달궈진 차에 시동을 걸고는

시대에 한참 뛰떨어진 구닥나리 노래를 듣는다

 

 

 

좋아..  밉지 않아.

 

 

 

 

 

 

내 눈은 무거워졌고 입술은 말을 하지 못했어

일어나려고 했지만 발이 어디 붙었는지 보이질 않았지

빌어먹을 여름 와인을 더 콸콸 따라주는 것이었어..   

오~  여름 와인을 말이야"

Oh~ Oh~  Summer Wine  

 

 

Lee Hazlewood and Bono


 

 

 

 

 

 

 

 

 

 

 

 

 

 

 

 

 

 

 

 

오늘이 입추..             그래서 하늘이 이제 가을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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