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을 돌아 나와 마주친 골목길.   마치 어제도 걸었고 일년전에도 걸었던 기억을 마주한 것 같은 이 기시감.  역전앞 어둑한 골목길 끝으로 겨울볕이 느리게 느리게 내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응답 할 것 같은 오래된 거리의 오래된 표정. 
시간이 배어든 거리에는 아직도 90년대가 동시 상영중.


누구에게는 한줄기 빛 
누구에게는 그리운이의 목소리. 또 누구에게는 조악한 티브이 화면이 될. 

한쪽으로 부터 시작된 바쁜 재개발 속에서도 메마른 전신주 가 살아 있어야 할 이유.

2013.12.8 수원 팔달





Photo by 갓잡은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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