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적막위에

힘겹게 뒤척인 새벽

이제막 점 하나가 부스스 깨어난다



Midnight Pole-Shown Edward 1999



 

지난겨울 생존의 아우성으로 살아남은 적막과 고요만이 짝을 맞춰 두리번 거릴뿐

무거워 스스로 걸을수 없는 점 하나의 육체가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불빛 하나를 비틀거리며

구걸해 보지만 아직까지.. 어디에도 불빛은 없어 보인다

 

아직

아직...

겨울 인것 같았다.






이윽고 새벽은 파리한 아침으로 탈태하고

지난겨울..  그토록 숨 죽였던 춘풍이 기나긴 괴로움을 참고 깨어나 봄물을 실어 나르는 것이 보인다

부어오른 얼굴에 튼입술을 빌려서 라도

동파되지 않고 살아남은 혹독한 점 하나 에게도

기세좋게 으르렁 거리던 겨울은 이제 막 침체의 딱딱한 갈비뼈을 비집고 나와

봄노래 하나를 내 귀에서 가져가고 있다

까마귀 한마리가 허공에다 대고 구령을 붙인다

까악까악 "저기 전봇대위 까마귀 옆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는 바람이 동풍 이냐 춘풍 이냐.."

 

얼씨구

봄 이구나

봄 이 왔다.






인아.!   가서 막걸리 받아 오너라.!!    




 

 

 

 


 

화려한 녀석 생서니의 화려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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