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이맘때쯤 이었을게다.

 

 

 

 

 

 

 

 

 

 

 

 

 

 

 

 

 

 

 

 

 

 

끌리지 않았던 노래였다.

불렀다

                이노래를.         

   

         내가..

 

 

 

 

 

 

 

 

 

 

 

확실히 겨울같이 생긴 바람이 목덜미를 타고

가슴팍에 박혀서 머물고 있었다

소주가 땡겼고 얼마전에 생긴 서민 스러운 포장마차에 가서

순대국과 이슬이를 땃다

 

한잔

한잔..  한개비 한개비

대각선 쪽에 앉아 있는 중년커플이 뿌연 연기속에서 자연스레 눈에 꽂힌다

중년남. 반대 쪽에다 대고 말이 안통한 다는듯 연거푸 담배 연기를 뿜어댔고

중년녀.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멍때리고 있는 모습이 심각해 보였다

 

또 비운다.  한잔..  또 한잔

 

약간의 취기가 몸을 달달하게 데운다.  덜 추웠다

조금은 표독 스럽게 보이고 거세 보이는 할매 옆에 아우슈비츠 유태인 같이

핍박 당하며 살아 갈것 같은 남루한 할배가 주인인 이 포장마차..

 

막잔을 비우고

걸었다.

 

 

 

 

탕아 스럽게 보이는 아그들이 우루루 들어갔다 나왔다를 하고있는 그곳의 번쩍 거리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동/전/노/래/방

 

소주 한병의 알싸한 취기에 동전 500원을 넣고 부를수 있는 객기 또한

녀석만의 방식이다.

희미한 눈으로 꼬질한 책자를 넘겼다

세월이 가면을 찾아서 땡길려고 했었다..

음...

타이틀이 "보고싶다"..   이노래가..눈에 들어왔다..(하기사 요즈음.. 

잊어야 할 것도 많고 보고잡은 것들이 많기도 하다.. ㅎ)

 

 

 

 

땡그랑~

전주가 시작 되고 멜로디도 모르겠는 노래가 시작 된다..

부르기 시작

가사만 봤고 "~보고잡다.." 이부분은 들어봤으니 따라 불렀다.

징징대는 가사..

가식과 과장을 덧된 신파적 울림

거기다 덜생긴 가수 때문에..

그래서

끌리지 않았던 노래였다.

근데 불렀다 이노래

 

 

요즈음이 되기 전에는..

끌리지 않았던 노래..

 

 

 

 

 

.

.

.

.

.

지랄~

.

.

갑자기 눈이 따갑고 목이 아파왔다 덩달아 가슴도..

 

 

 

.

.

결국

.

.

다 부르지 못했다

 

 

 

 

 

 

 

 

보고싶다-김범수

보고잡다-이떨묵

 

2012.11.21    

 

잘 살고 있느냐?  

나는 잘 살고 있다

 

아니.   정직하게 말해서

그냥 살고 있는거지

잘 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살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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