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그랬다.

탑승번호 3번
탑승을 마치고 앉은 나는 처음으로 나를 바라보는 사람이 없는 그 곳을 바라봤다.
순간 공기가 빠져 나가듯이 모든 정적이 풀리고 실제와 사실의 공포가 알수없는 무게의 슬픔이 되어 내 가슴을 치는것 같았다

나는 도착후 20분 남짓한 시간동안 내 기억의 많은 것들을 그곳에 놓고 왔다. 그것은 단지 무에서 생겨난 것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 것일 뿐

앞으로..내 기억속에 있는 공통된 기억들은 이제 방금 죽어버린 시간속에 공존할 것이고
지금 까지 있었던 시간들은 그동안 죽어버린 많은 시간의 단편에 지나지 않을 것임을 안다.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이런식의 시간이 되거나 하면내 흉통속에서 꼭꼭 봉인된 여러 가지 기억들이 오래된 바람처럼 내 속을 여전히 떠돌고 있다.

 

 

이별은 그랬다..#2011    


Cause We've Ended As Lovers_(이유는.. 우리의 인연이 끝났기 때문..)

 

 

 

 

골을 눕혀야 할 시간. 
오늘 생을 끝내고 죽어야 할 시간
모조리 버리고 몽땅 내려 놓고 무엇하나 남겨놓지 말아야 할 시간
이제서야 내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나는 시간

그대..기왕이면 바람이 되어 버리시길 아니면 영원히 우주를 유영하는 혜성이 되어 버리던지..

나 같이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가 되어 버리던지..

그대춥지않게 군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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