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잠이 없는 생서니가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까웠던 나머지

지난 여름방학에 이어 이번 겨울 방학에도 일당벌이 알바를 뜁니다.

무엇이든 잘 하는 이 화려한 녀석이 노가다도 이렇게 잘 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얼굴이 얼얼할 정도로 매서운 겨울 이지만 넘어진 녀석이 다시 일어 설 수 있기 까지는

귓때기가 날아갈 정도의 추위나 목구녕 까지 치고 올라오는 숨찬 일 따위는 대수롭지 않습니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에 오류가 있었다면 반성하고 마땅히 짊어지고 땀흘리면 되는 일입니다.

오늘도 먼지가 뿌연 건설 공사 현장에서  생서니는 삶의 진의를 배웁니다.

거친 먼지 구덩이 속에서 땀과 먼지가 범벅이 되고 빨간색 목장갑이 시커멓게 변해 가지만

차가운 겨울바람 중간에 서서 콘크리스 너머로 금빛 태양이 떠오르고 거친 숨소리 밖으로 토해내는

살아 있는 입김을 보면서 생서니는 겨울 바람의 매서운 비정 보다는

평화롭고 고요한 온기를 느꼇더랬습니다.

따뜻했습니다.

따스하고 고요한 온기들이 내가 서있는 공간을 지나 그대가 있는 공간에 당도 하고

급기야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의 힘겨운 영혼에 따쓰한 위로와 용기의 힘을 주는것 같았습니다.

생서니는 여기서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배워가고 있는 겁니다.

 

 

 

  

꿈을 꿨습니다.

얼핏 구십도로 꺽인 끝도 없이 가파르고 위험한 공사장을 생서니가 하염없이 내려오는 꿈 이었습니다.

기묘 하게도 땀이 비오듯 하고 있는 생서니가 누군가를 업고 있습니다.

아마도 생서니가 기필고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고 마땅히 이겨 내야 할 업장 덩어리들 이었나 봅니다.

무너지고 떨어지고 파괴 되는 위험 천만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꿈 속에서 조차 내가 업고 있는 이 사람이 다칠것을 염려 했던 생서니는

최대한 있는 힘껏 능숙하고 안전하게 내려 왔어야 했습니다.

양말은 검붉은 피로 물들어 있고 숨이차고 두렵고 한 없이 들어 보입니다.

땀과 먼지와 생서니와 생서니에게 업혀있던 그 사람이 몸이 되어

끝도 없이 이어지던 무섭고 위험한 그 곳을 내려와 어딘가에 당도 했을

생서니 등에 업여 있던 누군가가 생서니를 살며시 안아주며 토닥여 줍니다.

그것이 위로였는지. 아니면 응원 이었는지..

일순 가슴이 벅차 올랐던 생서니가 꺼이꺼이 하며 등신 같이 하염없이 우는 겁니다.(디기 서러웠나 봅니다.)

이윽고 태양빛이 나를 감싸고 하얀색 베일속에서 꽃 같이 웃고있던 그 사람의 반짝 이는 미소가

해질녘 바다에 비친 금빛 태양빛 처럼 찬란 합니다.

그것은 맑음과 환희가 있는 고요한 잔치 였습니다.

참.    수승한 꿈 이었습니다.

 

 

 

 

 

Beautiful Love-김광민 2002

 

 

 

몇일 있으면 스스로 약속한 한달이 됩니다.

오늘도 일을 끝내고 서쪽 하늘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나즈막히 말을 걸어 봅니다.

내가 짊어지고 있는 무거운 짐들,  수 많은 먼지들,   내 이마를 적신 땀들.. 그리고

내 등에 업였던 당신

당신들은 나를 깨우쳐 주고 일으켜 준 진정한

스승 이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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