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의 짙은 하늘은 최대한 지상과 근접해 머물며

그곳에 남아 있는 마리아상을 애처롭게 받치고 있었다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그곳에 도착한 순간

와 본 적이 없는 이곳에서  나는 마치 언젠가 왔었던 장소에 비밀리에 감추어둔

흔적 같은 것을 찾고 싶은 심정으로 그곳을 거닐고 있었다

 

푸르게 그늘져 있는 이곳 에서 언제나 처럼 기도 하고 있었을 그녀를 만났다

 

비에 젓은 것인지 실제로 눈물을 흘리는 것인지 분간 할 수 없는 눈물 모양의 빗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머물고 있는 것을 목격 하는 순간

바다 처럼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굉음을 발하며

실제로 내가 울고 싶은 심정이 되어 무었을 위해 간절하게 기도 해야 하는 당위를 만난것 처럼

조금전 까지 나를 흔들고 있던 어떤 비명의 시간들을 울.컥 하며

정지 시키고 있었다

 

 

 

 

 

기도하는 마리아

기도하는 그녀

 

엄숙하고 신성스러운 그곳에서 나는 왠지 모르게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이 결코 복잡하고 깊은 내용의 기억들은

아니지만 어쨋든 하나하나가 개성적인 얼굴을 가지고 내 안에

되살아 나는 나무들 같이 존재 하고 있었다.

그것은 내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각각 이어지는 여러 그루의

교목같이 나란히 서 있는 것 처럼.. 

개인적 비명 소리 같은 나름대로의 소리를 지르며 내 눈앞에서

펼쳐 지고 있었고 나는 그 소리에 이끌려 수많은

기억의 나무들을 만났던 것이다

 

 

 

 

 

낮은 곳에서 부터 놓은 곳 까지

하나의 조용한 볕이 되어 그녀는 머물고 있었다

 

눈물진 그녀의 기도

그것은 내 마음속 으로 부는 바람이 더 강해지고

더 아픈 뒤에도..  그리고 그 비참의 그늘아래

쓰려져 있을 그 때 에도..

항상 한줄기 햇볕이 되어 내 마음 속에서

처연하게 실제 하고 있었던 것 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이끌릴 수 밖에 없는 그 실제의 강한 힘 때문 이더라도

뜨겁게 기도 할 수 밖에 없었다

 

 

 

 

 

 

 

 

 

 

 

 

 

 

 

Capriccio 라는 곡 입니다.

흐린날 섭취 하면 중독성이 강해서

계속 Replay 할 수 밖에 없는

먹잇감 입니다.

원래 Yuriko의  Single 버전은

피아노 솔로로 이루어져 있으나

처연해 보이는 흐린 하늘을 닮은

아코디온 사운드가 좋은 Albume 버전이

비오는날 더 쌜 것 같아 돌리는 겁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줄곳..

비오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창밖으로 보이는

흐린 하늘을 장난감에 담고 싶었던..

내내 섭취 했던 먹이 였습니다.

 

 

 

Capriccio-Nakamura Yuri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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