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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놈의 자아도취 깔때기는 어쩔수 없어
계속해서 그리는 그림은 마저 그려야 겠고
다 부르지 못한 노래는 끝까지 고쳐 불러야 겠고
끊겼던 풍악은 계속 울려야 겠고
울음은 뚝 그쳐야 겠고.. ㅋㅋ
내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 고독과 운명적 기다림은 이미
원래부터 품고 있던 내 영혼의 원환 이라는 것을 난 알고 있어
갓잡은 생선 이녀석은 아주 오래된 친구 같은 머 그런거야
쌩 깔래야 쌩 깔 수 없는 그런 녀석 이지
그러니까. 내가 내 삶의 주인공으로 춤을 추고 있다면
나는 내 삶이 그리는 그림에 맞춰 춤을 춰야 겠고
갓잡은 생선 이녀석은
그 춤 이야
난 갓잡은 생선 이녀석이 추는 춤이 좋은 거야
그래서..
난
내가 좋아.
그해 담배연기 자욱한 선술집에서 그사람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잡놈인 나에게 던져준 최초의 별명 이지.
그날 이후로 내 별명이 갓잡은 생선 이었는데 말이야
그사람은 잡어.. 혹은 멸치나 이따금씩 꽁치.. 뭐 이렇게 부르기도 했었지만 말이지 ㅎㅎ
1993년 여름
거래처 보쓰 였던 그 사람과 함께 생서니의 단칸방 에서
금복주 다섯병의 바닥을 보며 파랗게 날이 새는 것을 확인할 때 즈음
그사람이 나의 벽면에 있던 여러장의 L.P중에서
비틀거리며 올렸던 노래야
오래된 친구-어떤날(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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