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시간 남짓한 도막잠 속 수면의 막바지 였다 어젯밤 꿈속에서 나는 그녀와 그거를 했다 꿈 속에서.. 그녀와 씹 했다
굶주린 육신을 끌고 국밥집 문을 연다 새벽 세시 삼십분.. 이제 새벽에도 밥을 먹는다.
깍두기와 새우젓 맵게 생긴 고추도 있고 그녀의 귓때기를 닮은 고기가 떠있는 우유빛 국물을 흥건하게 입속으로 밀어 넣고는 지난밤 꿈속의 그거가 생각이 나서 히죽 거린다
라면머리 국밥집 주인장을 곁눈질 하며 뿌연 담배연기 아래 둥글게 모인 굶주린 노동자들과 섞여 국밥 한그릇과 소주를 비우는 것.. 궁상 맞게 사랑이 고파서 왔다는 것을 들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안다.
내 입속에서 절묘하게 서로의 몸을 비며 대고 있는 소주와 국밥이 알싸한 그녀와의 그거가 되어 실실 거리고 있는데 국밥집 주인장의 남산 만한 궁뎅이를 보고는 갑자기 콱 하며 씹히는 그리움 하나 . 눈물이 되어 국밥위로 툭 떨어진다
꿈 속의 그것은 은밀한 그리움.. 소리나지 않게.. 들키지 않게.. 울지는 말고.. 조용 조용히.. 가급적 이면 농밀한 사랑의 맛으로..
허기진 사랑을 채우고 이별 해야 한다는 것을 슬픈 현실의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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