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구경 하기 힘든 이 도시의 귀퉁이에서 나는

금새 싸여 버린 눈(雪)에다

내 눈(眼)을 비추어 보았다

눈 내리는 날이 되거나 하면 더러는 그랬던 것 같다

썩은 눈(眼)을 썩지 않은 눈(雪)에 비추어 보는 것은 염치 없는 짓 같지만

눈에다 눈을 비추면 44년을 살아온 한 사내의 생애가

눈 위에 고스란히 찍혀 따라 온다

 

 

 

 

 

 

 

이제 알 것 같다

이제사 깨끗하고 투명한 눈을 마주 보면서도 두렵지 않다는것

거북하거나 미안하지 않았다

극적으로 하얀 눈을 보면서

이제사 내 생을 정면으로 볼 줄 알겠다는 것.

 

 

 

 

 

 

 

 

 

 

 

 

 

내 영혼이 눈 속에 또렷히 박힐 때 즈음

그리고 나는 눈을 감았다.

천년동안 눈이 내렸으면

이대로 모든것이 얼어 죽어 버리고 한 천년 세월이 흐른 다음

다시 깨어 났으면

깨끗하게 맨 처음부터

다시 시작 했으면..

 

 

 

 

 

 

 

 

 

 

 

이야기에 깔린

존 앤 반젤리스의 넘버가 어째 좀 비장한 느낌 입니까

 

오늘 고생한 생서니

이제 잡니다

굿나이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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