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내린 아침의 하늘 사이로 눈에 익은
겨울 색깔이 흥건하다.
죽는 겨울이 자꾸 아쉽다며 뒤돌아 보며 떠났던 오늘
겨울이 진짜 간다고 녀석에게 말을 걸어 왔다.
버리지 못하고 차곡차곡 챙겨두었던 미욱한 기억들을 황급히 담아 떠나는
느릿한 겨울의 등을 보고 나는 등신 같이 크렁한 벙어리가 되고 만다.
뒤 돌아 보지말고 가버리라고 악을 쓰며 말 했건만
등신 같이 자꾸 뒤돌아 보며 떠나는 겨울에게
녀석은 그럴듯한 이별 인사도 못했다
바보 같이 챙길거 다 챙기지 못하고
태우지 못한 겨울이 안녕 이라는 말 한마디 못하고 떠났다
눈과 비가 아무렇게나 섞여 떨어졌던 오늘
다시 돌아올 일 없는 겨울이
떠났다.
'슬플 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장할 봄 [아라베스크-드뷔시] (0) | 2013.04.20 |
---|---|
기억속에 매달리다 [Manha De Carnaval-Elizete Cardoso] (0) | 2013.04.17 |
그날 2010년4월16일 [내 마음에 비친 내모습-김광민] (2) | 2013.04.16 |
기념일 혹은 애도일. (0) | 2013.04.16 |
쪽빛 바다와 코발트빛 달 [Cobalt Moon- Ikuko Kawai] (0) | 2013.04.13 |
졸도할 만큼 상큼한 칼날의 상처여 [If You Go Away-Patricia Kaas] (0) | 2013.04.05 |
봄아 어서 날아가 [하늘빛 그리움-이기경] (0) | 2013.04.04 |
받으셤. 봄 던질테니. [Joanna-Kool and The Gang] (0) | 2013.03.31 |
그녀의 봄 [Put Your Head On My Shoulder-Layla] (2) | 2013.03.17 |
녀석의 봄 [Put Your Head On My Shoulder-Michael Buble] (4) | 2013.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