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을 한 듯 꾹 다문 입술, 유려하고 매끈하게 떨어지는 정적인 여느 사찰의 붓다의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아픈곳을 어루 만지며 간절하게 기도 하면 아픈 병이 치유 된다는 영험의 소문들에 병든 육신을 이끌고 아니면 상처난 마음을 데불고 서 있었을 오래된 수많은 이야기들이 깍여나간 콧잔등과 함께 살짝이 아니 먹먹한 모습으로 가부좌 틀고 앉아 있었습니다. 아. 이곳에 이런 불상이 있었다니. ㅎ 말없이 몇백년을 앉아 있었을 이 착하고 감사한 오래된 불상의 가슴에 손을 대고 나는 못다한 이야기와 작은 바램, 그리고 까마득한 옛날 사람들의 솜씨를 경탄 하며 뉘엇뉘엇 지고 있는 늦여름의 산길을 걸었습니다. |
여름이 채 가시지 않은 하늘 자리에는 어느덧 가을이 손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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