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새벽 널널한 시간 중간에 있을 때
나는 "말로"를 듣지..
술은 떨어지고 할 말은 많은데 어디서 부터 이어야할 지 모를 때..
끊어진 춤을 다시 추고 싶을 때..
말로를 듣지. 마 예쁘진 않은데 이를테면 이야기를 하면 잘 들어줄 것 같고
약속도 지킬 것 같고, 빡쳤다고 버릴것 같지도 않고(응? ㅎ), 쇳소리가 섞인 음성이 살짝 섹쉬한 것도 같고..
잘 내린 아메리카노 같고.. 머 그런..
나는 지금 너무 바짝 붙어 있는 내 삶에 한발짝 물러나
내 생을 지켜 보듯 가만히 지켜 보는 거지 요런 말로의 음악 처럼.
유연하면서 늘어지지 않고
쿨 하지만 냉혹하지 않고
유쾌하면서 얄팍 하거나 가볍지 않게.
그러니까. 아. 내일 무위사 갑니다.
가야산 계곡에 한번 들어갔다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오뉴월 바짝 타버리고 긴장된 영혼에 물주러 가는 겁니다.
우리..
그리움을 놓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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