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Plus에 방을 얻어서 끼적이기 시작한 지가 어언 햇수로 5년이 지나는 사이 먼지 쌓인 티스토리가 외롭게 보였다. 구플에 심어 놓았던 많은 끼적임을 옮기는 것은 실로 겁나게 많은 노동이 필요한 그야말로 중/노/동. 구플의 끼적임 들을 날짜별로 이주 시키는 것 또한 오랜 숙원 사업이겠으나 차일피일 미루다가는 티스토리 방이 썩어버릴 것 같다. 오늘 부터 그냥 이곳에 끼적여 놓기로 한다. 짧게 생각이 닿는 대로 끼적이는 것 또한 내 삶의 의 즐거움 아니었던가 말이지. 이 곳이 내 중년의 3할은 차지했던 원래 면목이니.
나무젓가락 같은 할미의 손목을 잡았다. 작게 반짝이는 눈빛만 휑한 얼굴은 골격만 남아 애처롭다. 거의 1년여 동안 살아 있음과 죽었음의 중간에서 가쁜 숨 내 쉬며 기어코 살아내신 할미의 촉촉한 눈빛이 흡사 대단했던 전투를 마치고 개선한 장수의 양양한 눈빛처럼 피곤하게 반짝거린다. 인사불성이셨던 할미가 맏손주의 호통 개그에 희미하게 웃으신다. "건방진 똥 덩어리" 오래전 할미가 맏손주에게 하사하셔 던 맏손주의 별칭이고 애칭이다. 근육이라고는 1도 없어 보이는 팔을 들었다 놓았다 하신다. 희미하게 웃으시는 골격 형태의 할미 얼굴. 순수의 꽃. 예쁘고 사랑스럽다. 이런 순간 나는 뜨겁게 행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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