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th APR 2012

 

 

 

 

 

 

 

 

 

파란 하늘이 유난히 맑아서- ㅎ

진작 부터 와 보고 싶었지

 

삼십분 정도 떨어진 이곳

인간미 없는 이 도심의 한복판 구석진 이곳에 시간을 감아쥔 채 앉아 있는 선수의

구리빛 얼굴과 어깨 위로 역동적인 채색들이 그득 하더군

 

살짝 손을 대어 보고 싶더라구

 

 

 

 

 

 


 

 

 

 

 

항상 웃고는 있지만 말야.. 봄 햇살이 버겁게 느껴졌던 오늘 상입은 물고기 처럼 호수 밑바닥 으로 꺼져 들고 싶었다고 보면 맞아

앉은 자리에서 어림잡아 십년넘게 같은 자세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사람 에게서 나는 연속된 버거운 봄날을 지탱 하고 싶었을 지도 몰라

착해서 몇초간 이 선수의 동상 앞에 서 있는 순간

큰 대로 바로 옆에 놓여 있는 시끄러운 소음들이 귓속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 듯이 사라지고 여러가지 모양의 그의 노랫소리가 하

느작 거리며 내 귓속으로 윙윙 거렸다는 거지

 

 

 

 

 

 

여어~  반갑네요.  광석씨.

 


 

 

 

 

 

 

 

 

 

 

 

눈부시게 밝은 세상속의 봄날을 맨눈 마주 하는 것은
솔직히 말해 별로야

 

버림받고 잊혀지는 자의 아이덴티티가 있는 사람이

심하게 맑고 밝은 봄날을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별로란 말이지 

노랫말 처럼..   "낡은 기억은 이제는 모두 안녕" 해야 하는데..

 

 

 

 

나는 오늘 같이 밝고 맑은 날의 오뇌와 배신을 알아

얼핏 경쾌한 비트의 이노래가 심하게 밝고 맑은 날의 역설적 내 심정과

비스무리 했다는 사실을 난 알아

 

 

 

 

 

 

 

 

 

 

 

     새장속의 친구-동물원(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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